증권거래위원회, 19개 대형 금융사 분식회계 조사
골드먼삭스 피소를 계기로 금융규제 강화 움직임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일 대형 금융회사 19곳을 대상으로 분식회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산한 리먼브라더스가 썼던 수법인 ‘레포 105(Repo 105·환매조건부채권)’를 다른 금융사가 쓰고 있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부실은폐 회계방식인 레포 105는 100달러의 돈을 빌리기 위해 105달러의 채권을 담보로 제공, 회계장부상 부채를 자산매각으로 둔갑시키는 방법이다. 리먼브라더스는 파산 당시 이 기법으로 500억달러 규모의 부채를 숨긴 것으로 알려진다.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이날 열린 하원금융위원회에 출석, “금융사 파산의 피해를 줄이려면 규제와 감독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출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도 리먼 사태 재발을 위해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금융규제 강화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당국이 대형 금융사를 분리, 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은 건설적인 방안이며 이런 제안이 법으로 효력을 나타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에서도 구체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APF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의원 80~90%가 금융규제안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mail protected]